셧다운 1월 말까지 이어지나…트럼프, 다보스포럼 참석 취소

입력 2019.01.11 07:56 | 수정 2019.01.11 0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했다. 내년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두고 야당인 민주당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하면서 이날로 20일째로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을 1월 말까지도 끌고갈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경 안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와 국가안보의 엄청난 중요성 때문에 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 참석을 위한 매우 중요한 여행을 정중히 취소한다"고 썼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남부 텍사스주를 향해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보스에 가서 연설할 계획이지만, 셧다운이 계속되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월 10일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남부 텍사스주를 방문해 국경수비대 대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내년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트럼프 트위터
이어 그는 텍사스주 국경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국경 장벽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백악관은 이 자리에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 당한 사람의 가족,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에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국경수비대 대원 등을 불러 엄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헤로인, 압류한 총, 현금이 가득 든 봉투 등을 눈에 띄게 배치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로 인한 해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예산안에 넣지 않으면 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며 "아직 그럴 준비는 안됐지만, 그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선포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끝내 합의하지 않으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를 거치지 않고 행정부 자체적으로 장벽 건설에 국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와 예산안 합의 문제를 논의하다 협상 도중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협상에 참석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분노 발작을 일으켰다고 했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대통령이 심통을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들을 싸잡아 공격했다. 이들이 미국의 경쟁국인 중국보다 다루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여러 면에서 중국이 징징대는 척과 낸시(Crying Chuck)보다 훨씬 더 고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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