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없니? 섹시한 마켓백

조선일보
  • 김수경 기자
    입력 2019.01.11 03:02 | 수정 2019.01.11 11:21

    마트 이름 써 있는 장바구니는 이제 그만…
    비닐봉지 금지하자 주홍·분홍·파란색 등 화려해진 마켓백 인기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정미정(39)씨는 새해 들어 장바구니를 색깔별로 구입했다. "장바구니를 돈 주고 사 본 건 처음"이라는 그는 짙은 녹색에 작은 돛단배 무늬가 그려진 장바구니를 핸드백에서 꺼내 보였다. 정씨는 "주부들 사이에서도 세련된 장바구니를 갖고 다니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장바구니가 알록달록 색을 입었다. 지난 1일부터 전국 2000여 곳의 대형 마트, 빵집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자 화려하게 재해석된 장바구니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명 '마켓백'. 8000원에서 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바쿠백
    /원더 스토어
    생활 소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사이트엔 '마켓백' 카테고리가 새로 생겼고, 장바구니만 판매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생활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텐바이텐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지난 9일 기준 1만5000여 가방 제품 가운데 국내 브랜드 '데일리 라이크'에서 출시한 마켓백이 인기 상품 1위에 올랐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두 업체에서만 (마켓백을) 출시했지만, 작년 10월부터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해 지금은 마켓백을 만드는 브랜드가 50곳으로 늘었다"며 "매출도 전년 대비 30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와 마켓백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려한 색감이다. 기존 장바구니는 회색이나 검정, 혹은 마트 이름이 크게 적힌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마켓백들은 주홍색, 분홍색, 파란색 등 강렬한 색깔의 제품이 많다. 여기에 화려한 무늬도 그려 넣는다. 꼭 장을 볼 때가 아니어도 평소에 들 수 있을 정도로 멋스럽다.

    한쪽 어깨에 메는 형태이지만 도톰한 면 재질로 책 따위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에코백(Eco Bag)과는 다르다. 마켓백은 얇고 질긴 초경량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 본분이 장바구니인 만큼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물건을 최대한 넣을 수 있도록 각지지 않고 둥그런 항아리 형태가 많고, 손바닥 크기만큼 작게 접을 수 있다는 점도 마켓백만의 특징이다.

    마켓백 인기에 일부 업체는 해외에서 마켓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디자인 소품을 수입·판매하는 원더스토어는 미국 뉴욕의 마켓백 브랜드 '바쿠백(Baggu bag·사진)'을 판매한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친환경 브랜드다. 업체 관계자는 "마켓백 전문 브랜드를 찾다가 바쿠백을 들여왔다"며 "마켓백이 패션 디자인의 하나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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