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참모총장이 靑행정관 부른 것" 살짝 달라진 軍 입장, 청와대 입김?

입력 2019.01.10 03:25

與인사 "정 前행정관은 심부름꾼" 단독 행동이라던 靑 해명과 배치
민주 대선캠프 출신 정 前행정관, 靑나온후 "국정원 간다" 말하기도

군 장성 인사를 앞두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전 행정관(5급)이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공명선거본부 법률지원팀'에서 일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당시 신현수 법률지원단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권용일 법률지원팀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3급)으로 발탁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데는 그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정 전 행정관은 (작년 9월 군 인사 자료 분실로) 청와대에서 나온 뒤 주변에 '국정원으로 간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정 전 행정관이 당시 상부 지시로 육참총장을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여권에서는 "정 전 행정관은 '심부름꾼' '연락병'이었을 뿐"이란 말이 나왔다. 이는 '정 전 행정관 단독 행동'이라고 했던 청와대 브리핑과 배치된다.

이런 가운데 정 전 행정관은 이날 다니던 법률 사무소에 사표를 냈다. 법률 사무소 관계자는 "정 전 행정관은 지난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 몸이 안 좋아 퇴사하고 쉬려 했는데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사무실로 문의가 이어지자 앞당겨 퇴사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정 전 행정관과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의 '카페 만남'에 대해 "육군 총장이 행정관을 국방부 인근으로 부른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신입 행정관이 장관급인 육군 총장을 불러냈다는 사실에 비난 여론이 일자 종전에 했던 비공식 해명에서 입장을 일부 선회한 것이다. 육군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육군 총장은 취임 이후 2017년 9월 초에 청와대 군 장성 인사 담당 측에서 '실무적 어려움이 있어 조언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문의와 부탁이 있었다"며 "마침 서울 일정이 있던 (총장이) 주말에 시간을 내 해당 행정관을 국방부 인근 장소로 불러 잠깐 만난 바 있다"고 했다. 최초 면담 신청은 정 전 행정관이 했지만 총장이 행정관을 국방부 인근으로 불러 그날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군 관계자는 "결국 행정관이 먼저 만나자고 한 건데 일종의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그런 식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민정수석실이 지난 7일 안보지원사령부에 '카페 면담' 조사 금지령을 내렸다"는 보도에 대해 "8일 오히려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하지만 7일 있었던 조사 금지 지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