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일행 차량만 40여대… 트럼프 향해 혈맹 과시

입력 2019.01.08 15:08 | 수정 2019.01.08 18: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8일 오전 도착해 4번째 방중을 시작한 베이징역은 북중이 정상적인 국가간 교류라기보다는 혈맹 관계로서 교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현장이었다.

중국은 이날 오전 7시 공산당 대외연락부 발표 형식으로 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 초청으로 7~10일 방중한다고 발표했다. 북한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이 아내 리설주 여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방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 지도자의 방중은 늘 귀국후 발표되는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다. 북중이 정상적인 국가관계라기보다는 특수 혈맹관계라는 지적을 받은 이유중 하나다. 중국은 지난해 3차례 방중한 김 위원장의 3차 방중때 처음으로 베이징 도착 시점에 맞춰 북한과 함께 방중 사실을 공표했다.

이번에도 이같은 새 원칙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국가간에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교류의 길을 걸어야한다"(시진핑 주석)는 원칙에 부합하는 행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9차 당대회 보고에서도 이같은 원칙을 강조하면서 냉전사유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화웨이 등이 만든 중국산 5G(5세대)이동통신 장비를 거부하고, 미중 무역전쟁을 야기하는 미국의 행보가 냉전사유에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도착한 베이징역 인근 삼엄한 경계는 북중이 냉전시대에 강화된 혈맹임을 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 위원장 일행은 전날 저녁 오후 10시 15분께(현지 시각)단둥역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맞이한 중국측 인사는 당 서열 5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1차 방중때도 베이징역에서 왕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8일 오전 베이징역 앞.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탄 특별열차가 도착하기 전 이들을 태울 차량 40여대가가 역으로 진입헸다. 도로에는 공안이 10미터 간격으로 서 있고, 역 앞 육교의 보행이 차단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김 위원장 열차 도착 2시간전인 오전 9시께부터 공안이 역 주변에 10미터 간격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일부 도로를 통제하면서 차량 흐름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1시간여 전엔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울 미니버스와 승용차가 진입했다. 40대가 넘어 대규모 방문단임을 엿보게 했다.

김 위원장 열차 도착 10분 전부터 역에서 도로로 나오는 출구에 있는 베이징역 동측 육교가 완전히 차단됐다. 취재진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서 있으면 경찰들이 와서 계속 움직이라고 독려했다. "우리가 무슨 저격을 한다고"라는 일부 기자의 소리도 들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맨위)이 8일 오전 베이징역에서 나와 조어대 국빈관을 향해 가고 있다.앞서 이를 호위할 사이드카 행렬이 베이징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사이드카는 김 위원장 열차가 역에 도착하기 40분전에 들어갔다가 김 위원장 일행이 도착한 후 미리 나와 도로에 대기했다. 베이징역 앞 도로는 일체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사이드카 행렬은 김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나오자 이들을 호위하며 조어대(釣魚台) 로 향했다. 오전 11시 16분께 조어대 국빈관으로 들어간 김 위원장은 여장을 푼 뒤 인민대회당으로 옮겨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중간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35세 생일인 이날 예정된 만찬에서 시 주석이 건넬 ‘선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또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인민대회당 맞은 편에 있는 국가박물관에서 열리는 개혁개방 40주년 ‘위대한 변혁’ 전시도 관람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이 3박 4일로 예전보다 긴 것을 감안해 베이징은 물론 인근 지역의 개혁개방 현장을 찾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급 수행원들이 북한 핵 문제와 외교, 군사, 과학기술 등 분야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중국 측과 다양한 의제를 놓고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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