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슬에도 '조선영화'는 뜨거웠네

조선일보
  • 송혜진 기자
    입력 2019.01.05 03:00

    '한국근대영화사―1892년에서 1945년까지'
    한국근대영화사―1892년에서 1945년까지|이효인·정종화·한상언 지음|돌베개|368쪽|3만2000원

    "이동영사반이 벽지의 촌락을 방문하면 2리 3리나 떨어진 부락에서부터 조선의 많은 아녀자들이 아기를 업고 도보로 오는데, 추운 겨울에도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이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이었다." 1940년 한 조선총독부 직원이 쓴 글이다.

    영화는 참으로 뜨거운 매체였다. 영사기가 돌아가면 사람들은 열심히도 몰려들었다. 1935년 조선 최초의 토키영화 '춘향전', 최초의 극영화 '국경',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영화인 1934년 '청춘의 십자로'가 그랬고, 변사의 시대를 넘어 국책 영화 시대로 넘어가기까지가 또한 그랬다.

    우리나라 사람이 제작한 최초의 영화는 1919년 10월 27일 서울 단성사에서 상영된 '의리적 구토'. 이때를 기점으로 삼으면 한국 영화는 올해 10월 탄생 100주년을 맞게 된다. 이효인·정종화·한상언 세 저자가 1892년부터 1945년까지 흩어져 있던 우리 근대 영화의 자료를 15년간 모은 끝에 책으로 묶었다. 페이지마다 우리의 모질고 끈질긴 영화사가 이어진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면서도 '조선영화'를 만들어냈던 사람들. 그건 열정이자 열병이었고, 또 열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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