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수능 끝난 그들, 술집 대신 山寺로 간다

조선일보
  • 안영 기자
    입력 2019.01.05 03:00

    수험생들 템플스테이 바람

    수험생들 템플스테이 바람
    지난 12월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고3 수험생들.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입 정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수험생 사이에서 '템플스테이'가 유행이다. 한적한 산사(山寺)에서 참선, 다도, 발우공양, 산책 등을 하며 고요한 일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수능시험을 마치고 '한숨 돌린'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한 번 더 심기일전한다는 의미도 있다.

    올해는 '불수능 쇼크' 때문에 수험생이 더 몰린다. 노래나 음주,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푸느니 명상과 참선으로 마음을 가다듬겠다는 뜻이다. 학부모 한지형(49)씨는 "수능이라는 큰 고비를 한 번 넘겼으니 정화(淨化)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아이에게 템플스테이를 권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정시모집 전형은 서울 소재 4년제 주요 대학의 경우 인성면접을 치르는 의과대학, 실기시험을 치르는 예체능계열 등 몇몇 전공을 제외하면 수능 성적으로 사실상 선발이 완료된다. 수험생들은 "이미 결과는 반쯤 결정됐지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찰들은 분주하다. 지난달 경기권 사찰 두 곳은 고3 수험생들의 템플스테이 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집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화성 용주사에서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선착순 100명에게 스님과의 대화,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소셜미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상욱 시인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열기도 했다. 남양주 봉선사에서는 사찰 음식 만들기, 광릉숲 걷기 체험에 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실제 수능시험 출제 범위에 포함된 경주 불국사, 합천 해인사, 안동 봉정사 등 유명 사찰 6곳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 수험생들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정시모집 전형에 지원하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는 장혜연(여·18)씨는 "전쟁 같은 입시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싶어 산사를 찾기로 했다"며 "새해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