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섀너핸〈사진〉 미 국방장관 대행이 2일(현지 시각) 새해 첫 참모회의에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며 중국을 최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사임한 뒤 새해 들어 장관 대행으로 취임했다. 그는 국방부 내 대중국 강경파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이날 오전 국방부 주요 참모진과 첫 회의를 갖고 "진행 중인 업무에 집중하면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며 "미국은 중동에서의 오랜 싸움 뒤에 중국·러시아 등과 '열강(great power)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티스 전 장관의 재임 중에 발전된 국가 방위 전략"이라며 이 같은 방침이 매티스 전 장관의 뜻이라고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중국은 명나라처럼 다른 나라들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어 베이징에 머리를 조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 등 중국에 비판적이었다.
일각에선 '매티스가 가니 중국에 더 강경한 섀너핸이 왔다'는 평가도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등 현재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주로 언급했지만 섀너핸 대행은 중국에 포커스를 맞춘 전략을 주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 방위 전략'을 공개하면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여기에는 당시 부장관이었던 섀너핸 대행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통상 2월에 발표되는 미 국방부의 2020년 예산안에 중국 견제 관련 예산이 대거 들어갈 수도 있다고 '브레이킹 디펜스' 등 국방 전문 매체들은 예상했다. 섀너핸 대행은 보잉사에서 31년 일한 보잉사 부사장 출신으로 2017년 7월 국방부 예산 담당 부장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