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분석한 김정은의 최종 목표 "2020년에 핵을 보유한 경제강국"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9.01.03 03:43

    단국대 정책과학硏 등 공동 분석
    '핵·경제 병진노선' 표현 들어간 5년치 연설문·보고서·기사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주변 상황 등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분석했을 때 북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한 것이 아니며 2020년 핵보유국 지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국대 정책과학연구소와 사단법인 샌드연구소, 세종경영자문 연구팀은 최근 '텍스트 마이닝' 기법과 '시스템 다이내믹스' 이론을 적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전략'을 공동 분석했다. 텍스트 마이닝은 AI를 이용해 빅데이터에서 핵심 단어들의 빈도 출현과 의미 등을 분석하는 기법으로,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의 당선 예측에 사용됐다. 시스템 다이내믹 이론은 사안 간 동태적 관계를 파악해 시각화하는 이론이다.

    연구팀이 김정은의 2013년 3월 '핵·경제 병진노선' 연설문과 2016년 5월 '노동당7차대회 보고서',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새로운 '경제발전노선' 등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 관련 발언에서 '핵 개발' 의지를 표현하는 '핵무력·핵무기' 등의 단어 사용 빈도가 '비핵화' 관련 단어보다 현저히 많았다는 것이다.

    또 '전략적 지위' '핵 군축' 등 '핵 보유'와 연관된 핵심 어휘의 문맥과 의미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선포한 '핵·경제 병진노선' 승리와 '경제건설 총노선' 전략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갖고 경제강국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와 맞바꾸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한 것이 아니며 병진노선의 최종 목표는 2020년에 핵보유국으로 경제강국을 달성하는 '전략국가 지위' 획득에 있다'고 분석했다.

    텍스트 마이닝 전문가인 김규일 세종경영자문 대표는 "김정은의 발언을 분석해 보면 핵보유국들이 쓰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핵 포기'가 아닌 '핵 군축'이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북한이 핵을 내부 결속과 체제 유지 수단으로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핵 개발이 김정은의 핵 지렛대 역할과 함께 권위 체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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