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2.8의 자연 지진이 2일 발생했다. 2017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의 여파로 분석됐다.

정보 당국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전 7시 2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0㎞ 지점에서 발생했다. 북한 6차 핵실험 장소에서 동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으로 지하 12㎞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7의 인공 지진이 관측된 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상황실의 모습.

정부 관계자는 "지진파와 발생 깊이 등을 볼 때 과거 핵실험에 따른 자연적 '유발 지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간 활동으로 지각에 변형이 생겨 자연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길주군 일대에선 6차 핵실험 당시 규모 5.7~6.3 인공 지진이 발생한 이후 총 11차례 자연 지진이 발생했다. 핵실험 직후엔 지하 갱도가 붕괴돼 200여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CNN은 이날 "북한 6차 핵실험 여파가 1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4월 '비핵화 선행 조치'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한 뒤 5월 갱도 폭파 장면을 일부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