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5년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규제 대신 연구윤리 강화

입력 2019.01.02 03:23

[질주하는 세계 - 대학]

줄기세포 사기극을 벌인 오보카타 박사.
줄기세포 사기극을 벌인 오보카타 박사.

일본에서도 황우석 사건과 유사한 과학 사기극이 있었다. 일본 내 대표적인 과학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연구주임은 2014년 초 세포에 박테리아 독소 같은 것으로 자극을 주면 세포가 배아 단계로 돌아간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다. '제3의 만능세포'라 불리는 이른바 'STAP 세포'의 존재를 발표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논문이 날조됐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그녀는 TV 회견까지 열며 "일부 오류는 있지만 실험에서 200번 이상 성공했고, STAP 세포는 존재한다"고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화학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이 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보카타는 1주일이면 STAP 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이화학연구소가 같은 방법으로 다섯 달에 걸쳐 무려 22번이나 실험했는데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네이처 논문은 연구 조작으로 철회됐다.

이후 대학에서 교수나 연구원을 채용할 때 연구 부정 경력 조사가 일상 절차처럼 이뤄졌다. 연구 결과 성과주의와 비밀주의에 비판이 잇따르면서, 논문 데이터와 실험 노트를 보존토록 하고, 연구소 내에서 실험 자료를 공유하도록 했다.

그렇다고 세포 치료 연구개발 활동의 앞길을 막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지는 않았다. 연구 윤리와 실용화는 양 날개 균형 축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2015년 재생 의료를 포함, 생명과학 기초 연구부터 산업화까지를 총괄하는 '일본 의료 연구개발기구'를 출범시켰다. 생명과학 분야 연구 지원을 통합 조정하는 총사령부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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