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신년사… 트럼프 따라하기?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9.01.02 03:01

    [김정은 신년사 분석]
    1일 0시 무렵 녹화한 듯… 발언 끝났을때 0시 55분 가리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이례적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 집무실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정은의 신년사 육성(肉聲) 발표는 집권 이후 7년째지만 앉아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집무실 전경을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정상 국가 이미지 연출을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약식 기자회견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과체중으로 오래 서 있기 힘들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김정은은 이날 예년에 비해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약 30분간 신년사를 발표했다.

    노동당 청사 집무실 소파에서 신년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 집무실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년사는 이날 0시쯤 녹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낭독 초반 김정은 뒤로 보이는 시계(작은 사진)가 0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김정은 뒤쪽으로 왼편에 김일성 주석, 오른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보인다.
    노동당 청사 집무실 소파에서 신년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내 집무실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신년사는 이날 0시쯤 녹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낭독 초반 김정은 뒤로 보이는 시계(작은 사진)가 0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김정은 뒤쪽으로 왼편에 김일성 주석, 오른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보인다.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신년사를 오전 9시에 방송했지만 녹화 시점은 이날 0시 무렵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등장하기 직전 노동당 청사 외벽에 걸린 시계는 0시를, 김정은이 발언을 시작할 때 집무실에 놓인 시계는 0시 5분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신년사 방영 후 8분이 지났을 때부터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끔 시계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발언이 끝나갈 즈음 시계는 0시 55분을 가리켰다. 실제 신년사 발표 방송(30분)보다 20여분이 더 걸린 것이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몇 차례 NG를 낸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김정은은 이날 검은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맸다. 매년 신년사 녹화방송 때 등장했던 중간 박수 효과음은 없었고, 마지막에 한 번만 나왔다. 작년까진 어색한 박수 효과음이 수십 차례 삽입돼 "코미디 프로그램 같다"는 말이 많았다. 이날 김정은은 원고를 거의 보지 않았다. 텔레프롬프터(원고 표시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앉은 소파 뒤로는 노동당기와 인공기가 보였고 벽에는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이례적으로 김정은이 노동당 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다. 김정은은 복도에 대기하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인사를 받으며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과 함께 청사에 들어섰다. 김여정은 작년 10월 10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지 80여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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