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간부가 최근 한국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와 관련, 핵심증거인 레이더 주파수 데이터는 기밀이라서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29일 일본 정부가 전날 결정적 증거인 화기관제 레이더의 주파수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방위성 간부가 기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전자파를 수신했는지는 초계기의 능력에 관한 사항으로 공표할 수 없다"고 했다. 레이더 주파수를 공개하면 초계기의 감시 능력을 공표하는 셈이어서 자위대가 관련 데이터를 기밀로 취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동해상 중간 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해상 자위대 초계기 P-1 사이에 발생한 일을 촬영한 동영상을 지난 28일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무력 사용을 가정한 사격 통제 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동영상에는 레이더파의 음성이 삭제돼 증거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화기관제 레이더의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이더 주파수 데이터를 보면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한 한국 구축함의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가 실제로 있었는지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