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서 "북한이 현재 생산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0년까지 10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핵탄두가 100개를 넘어서면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과 맞먹거나 능가하는 핵 공격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북핵 폐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방송은 "김정은은 핵 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 핵·미사일 실험에서 대량생산으로 옮겨 갔을 뿐"이라면서 "(이런 전환은)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예고했던 대로"라고 했다.

올해 김정은 신년사는 "핵무기와 미사일은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됐다. 핵탄두들과 탄도 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했었다. NBC방송이 아니더라도 미 정보기관들은 이미 북이 미·북 정상회담 뒤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정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비핵화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했다는 이런 말과는 달리 북한은 2020년까지 핵탄두 100개를 손에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 세계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얘기를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뿐인 듯하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도 속으로는 믿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올 한 해 평화 쇼를 지나고 보니 북핵 폐기는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는 반면 북핵의 대량생산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