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인 4942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화랑(455개)과 경매 회사(14개), 아트페어(49개), 미술관(230개)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7일 발표한 '2017 미술 시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 시장은 전년 대비 24.7% 성장해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최고치였다. 거래 작품 역시 3만5678점으로 최다였다. 센터 측은 "지난해 준공된 아파트 및 공연장 등 건축물에 설치된 조형미술품(879억3200만원)이 크게 증가했고, 경매·화랑 판매액이 각 10% 이상 뛴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화랑 상위 3곳이 판매액의 63%를 차지하는 등 소수 독점 현상은 여전해 "화랑가의 전반적 판매 활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매사는 상위 2곳(75%), 아트페어는 상위 2곳(55.2%)이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작품 평균가는 1385만원으로 5년 전보다 감소했다. "온라인 및 중·저가 미술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일례로 평균 작품가 300만원 수준의 온라인 경매 규모는 지난해 총 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 커졌다. 미술계 종사 업체(748개), 종사자(4386명)도 모두 늘었다.
올해 처음 전시 시장 실태 조사도 이뤄졌다. 지난해 미술 전시는 화랑·경매·아트페어·미술관에서 7790회 열렸고, 참여 작가 5만4530명, 관람객 204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시 개최 시 서면 계약을 진행한 경우는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에 머물렀다. 미술관 항목별 지출은 인건비(23.3%)가 가장 많았고, 작품 구입비(9.4%)가 제일 적었다.
이번 조사와 별개로 올해 국내 경매 회사 미술품 낙찰 총액이 사상 처음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최고가(85억원)를 경신한 김환기의 인기, 미술품 대체 투자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