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시인…"靑 요청으로 작성"

입력 2018.12.27 09:20 | 수정 2018.12.27 14:10

환경부가 자유한국당이 주장한 이른바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를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해당 문건은 지난 1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 요청을 받고 작성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뉴시스
앞서 한국당은 26일 환경부 산하기관 8곳의 임원 21명에 대한 사퇴 동향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각 임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한 반응, 이전 정부와의 관계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한국당 측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 정부 관련 인사 등을 공직에서 배제하고 자기쪽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당초 문건 작성 자체를 부인했으나,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 김동진 환경부 대변인은 한국당이 문건을 공개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는 "그런 문건을 작성한 적도 없고, 청와대에 보고한 적도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26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설명자료를 통해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수사관이 1월 중순쯤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에 환경부 및 산하기관의 현재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이라며 "요청에 따라 대구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직무감찰결과, 환경부출신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의 동향 등 3건의 자료를 정보제공차원에서 윗선에 보고 없이 1월18일 김태우 수사관이 환경부 방문시 제공한 바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입장이 번복된 것에 대해 "늦게까지 여러 부서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처음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해당 문건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 4명의 민정수석실 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까지 누구도 이 자료를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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