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순다해협 쓰나미, 경보 없어 피해 커진 이유

입력 2018.12.24 11:04

22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강타한 쓰나미 피해가 막심했던 이유는 예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 상황을 알려야 할 인도네시아 당국은 쓰나미 발생 초기까지도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쓰나미가 아니라고 단정한 것이다.

쓰나미는 해저에서의 급격한 지각 변동으로 발생한다. 통상 지진으로 인해 해양지각의 높이가 달라져 해수면의 높이도 차이나게 되면, 다시 같아지려 상하방향으로 출렁거림이 생긴다. 보통 30km 이내의 진도 7이상의 지진과 함께 일어난다. 진도 9.0이 넘는 강진 이후 발생한 쓰나미로 약 30만명이 사망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쓰나미가 대표적 사례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진’을 쓰나미 발생 가능성의 척도로 삼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2018년 12월 21일(현지 시각) 분화 중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모습.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강타한 쓰나미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Chasseur de lave 페이스북
2018년 12월 21일(현지 시각) 분화 중인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모습.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강타한 쓰나미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Chasseur de lave 페이스북
그러나 쓰나미는 드물게 화산활동이나 핵폭발같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순다해협 쓰나미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며 바닷속 화산의 일부분이 무너졌고,이 때문에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명하고 사죄했지만, 이미 200명이 넘는 인원이 사망한 후여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하는 원인은 화산 폭발로 인한 충격과 고온의 마그마로 인한 침식을 들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해저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산사태는 급격한 지각 변동을 일으켜 쓰나미의 원인이 된다. 혹은 화산 분화로 마그마가 분출되며 텅 빈 마그마 챔버(다량의 마그마가 모여있는 지하 마그마 저장소)가 붕괴했을 가능성도 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한 쓰나미는 드물지만, 꾸준히 발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산 폭발 쓰나미는 바로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발생한 쓰나미로, 3만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현지어로 ‘크라카타우의 자식’이란 뜻으로,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해 파괴된 자리에 새로 생겨난 화산섬이다.

1792년 일본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은 수십미터 높이의 파도를 일으킨 것으로 기록됐다. 1980년에는 미국 워싱턴 세인트 헬렌 화산이 폭발해 산사태가 일어났고 근처 호수에 큰 파도를 일으켰다. 때로는 화산 폭발이 아닌 산사태 자체만으로도 매우 위력적일 수 있다. 1958년 7월 알래스카 남동부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거대한 규모의 파도가 발생해 반대편 언덕까지 전부 휩쓸어버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대학교의 리차드 티우 교수는 "이번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된 순다 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순다 해협에서 쓰나미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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