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고리' 印尼 쓰나미로 222명 사망... “호텔까지 바닷물 밀려왔다"

입력 2018.12.23 16:03 | 수정 2018.12.23 21:26

인도네시아 자와섬과 수마르타 섬을 가르는 순다해협에서 22일 오후 위력적인 쓰나미가 발생, 222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쓰나미가 발생한 반텐주 지역은 순다해협에 면한 관광지이다. 우리 국민 7명도 이 지역을 관광 중이었으나,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 AFP 통신은 23일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사망자가 222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843명, 실종자는 28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집계된 사망자 수가 16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황이 파악되가며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는 전원이 현지인으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한 주민이 쓰나미에 휩쓸려 무너진 집 잔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수토포 대변인은 "수백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됐고,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순다해협 주변 해변에는 전날 22일 오후 9시 27분쯤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당시 해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쓰나미가 덮친 반텐주(州) 판데글랑, 세랑과 남람퐁 지역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를 찍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노르웨이 화산 사진가 룬 안데르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의 파도가 들이닥쳤다. 첫째는 작았지만 두 번째는 거대했고, 파도가 해변에서 15~20m 내륙까지 밀려와 달아나야했다"며 "가족을 깨워 호텔 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근처 높은 언덕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전력회사인 PLN 직원 250여명이 새해 기념 행사를 위해 딴중 르성해변에 모여 있다가 변을 당했다. 최소 7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직원 수명도 실종 상태다.

파도가 무대를 휩쓸어 이 행사에서 기념 공연을 하던 밴드 멤버와 관람객들이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참사를 입은 밴드 세븐틴의 보컬인 리에피안 파야르시아는 이날 인스타그램 영상에 "쓰나미로 인해 베이시스트와 매니저가 사망했고, 아내와 다른 멤버 세 명은 아직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고지대로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했다. 이 밖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아직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차량을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당국이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 중이다. /연합뉴스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피해가 확인될 경우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상지질국이 25일까지 만조시 높은 파도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안전문자를 발송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작은 쓰나미가 발생해 예상보다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쓰나미의 발생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 유력하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9월에는 규모 7.0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을 덮쳐 220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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