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첩보 보고서에 대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시키지 않은 일을 한 것"이라고 한다. "(김 수사관이) 이전 정부의 관행을 못 버리고 민간 영역 첩보를 수집한 것으로 윗선 보고 없이 폐기하고 경고했다"며 "아무 지시 없이 스스로 생산한 문건"이라고 했다. 공무원들, 그중에서도 청와대에 파견된 사람들은 위의 기류를 금방 파악하고 그에 맞춰 일하기 마련이다. 그래야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청와대 직원이 위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1년간이나 계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바보이고,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면 이들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다.

김 수사관은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초기 보고를 하며 상급자와 충분히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한다. "텔레그램 보고를 출력하면 1만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그의 첩보 보고를 다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 놓고 그의 활동이 문제가 되자 청와대는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라고 하더니 여당 원내대표는 수사도 끝나기 전에 "범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을 1년여 동안 데리고 있으며 지휘했던 상급자들에겐 아무 책임도 없는 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