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사슴 밀렵꾼에 “감옥서 ‘디즈니 밤비’ 봐라” 명령

입력 2018.12.18 15:19

미국 법원이 사슴 수백마리를 밀렵한 남성에게 수감 기간 매달 한번씩 디즈니 만화영화 ‘밤비’를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밤비’는 인간의 총에 엄마를 잃은 아기 사슴의 성장기를 그렸다.

미주리주(州) 로렌스카운티 지방법원의 로버트 조지 판사는 13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29·사진)에게 이달 23일부터 매달 최소 한 번 ‘밤비’를 시청하라고 명령했다. 미주리주 법원은 앞서 지난 6일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에게 불법으로 야생동물을 사냥한 혐의와 보호관찰 기간 총기를 사용한 혐의로 각각 징역 1년과 120일 구금형을 선고했다.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는 아버지 데이비드 베리와 형제 2명, 이웃 1명과 함께 지난해 8월 체포됐다. 미국 미주리주와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 캐나다 사법당국은 이들이 10여년에 걸쳐 야생동물 보호법과 동물 불법 밀반입을 규제하는 레이시법(Lacey Act)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약 9개월 간 수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총 33일 수감된 뒤, 5만1000달러의 벌금과 14만9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법원은 이들의 수렵 면허도 모두 정지 처분했다.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만 법원의 ‘특별 주문’을 받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주리주 당국은 베리 일가가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사슴을 불법으로 사냥했다고 밝혔다. 로렌스카운티 환경보존청은 베리 일가가 죽인 사슴이 구체적으로 몇 마리인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족히 수백마리는 된다"고 했다.

당국은 베리 일가가 오락을 목적으로 사슴들의 뿔과 목을 잘랐다고 했다. 이들을 기소한 로렌스카운티의 돈 트로터 검사는 "(베리 일가는) 자랑하기 위해 불법으로 사슴들을 죽이고 사체를 유기했다"고 했다. 미주리주 보존국의 랜디 도먼 부서장은 "밀렵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사슴의 뿔을 노리는 경우도 있지만, (베리 일가는) 살생 자체의 스릴을 즐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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