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불신임 투표서 당대표·총리직 유지…브렉시트 탄력 받을 듯

입력 2018.12.13 07:12 | 수정 2018.12.13 07:17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둘러싼 집권 보수당 내분으로 열린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메이 총리는 EU(유럽연합)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자는 ‘하드 브렉시트파’ 세력을 꺾고 당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아 당 대표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그가 EU와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8년 12월 12일 자신에 대한 보수당 불신임 투표 이후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BC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8년 12월 12일 자신에 대한 보수당 불신임 투표 이후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BC
메이 총리는 12일(현지 시각)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보수당 불신임 투표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표를 얻어 당 대표와 총리직을 지키게 됐다. 반대표는 과반(174표)에 훨씬 못 미치는 117표에 불과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불신임 투표 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동료가 (나에게)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젠 국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제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투표에 앞서 2022년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의원들의 지지를 설득했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보수당 의원 48명이 당에 보낸 총리 불신임 편지가 접수되면서 열렸다. 메이 총리가 부결 가능성을 우려해 11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하루 전 전격 연기하면서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더 커졌고 불신임 투표에 내몰렸다. 보수당에서 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소속 하원 의원(315명)의 15%가 불신임 편지를 보내면 실시된다.

당초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이끌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다. 새로운 총리의 지도 아래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이번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으면서 앞으로 1년이란 시간을 벌었다. 보수당 당규는 당 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부결되면 추후 12개월간 불신임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은 "이번 선거는 메이 총리의 체력과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보수당이 그에게 브렉시트 합의안을 추진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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