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메이 총리…英 보수당, 12일 불신임 투표 실시

입력 2018.12.12 20:08 | 수정 2018.12.13 08:48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끌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국 보수당은 12일(현지 시각)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하원 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를 위한 서한 제출이 기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922 위원회는 보수당 의원 중 장·차관 등 정부 보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일반 의원들의 모임이다. 보수당 당규는 전체 소속 의원 중 15%(현재 48명)가 브래디 의장에게 불신임을 건의할 경우 새 당대표를 선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8년 12월 11일 런던의 총리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BBC
브래디 의장은 "당 대표에 관한 신임투표를 요구하는 의원이 기준인 15%를 넘었다"며 이 사실을 전날 메이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투표는 영국 시간 기준 12일 오후 6~8시(한국 시간 기준 13일 오전 3~5시)다. 메이 총리는 투표 전 오후 5시 1922 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마지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결과는 투표가 끝나고 1시간 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브래디 의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불신임투표에서 전체 의원 315명 중 과반수(158명)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총리직과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반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고, 1년 내에 신임 투표는 다시 열리지 않는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안 승인 투표가 연기되는 등 브렉시트 과정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40년 동안 보수당원이었고, 총리직과 다양한 직책을 맡아왔다"며 "지금 나의 우선 순위는 (국민투표에 따른)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불신임해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메이 총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이 3분의 2(215명)가 되지 않을 경우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가 불신임될 경우, 새 총리 후보를 뽑기 위한 보수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메이 총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없다. 유력한 후보로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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