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난장판된 송파 혁신학교 간담회…조희연 교육감, 주민에 맞아

입력 2018.12.12 17:07 | 수정 2018.12.12 18:1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서울 송파구에서 혁신학교 관련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1시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가락동 헬리오시티 내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입주 예정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 교육감이 간담회를 마치고 나가려 하자, 그간 서울시교육청의 행정에 불만을 가졌던 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학부모 50여 명과 현장에 출동해 있던 경찰 50여 명이 뒤엉켰고, 이 과정에서 한 30대 여성이 조 교육감의 등을 뒤에서 한 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헬리오시티 입주자들이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혁신학교 지정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경찰 관계자는 "조 교육감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조사 후 피의자를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학부모 관계자는 "조 교육감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몰래 줄행랑치는 것을 뒤에서 잡으려다가 살짝 손이 닿은 것"이라며 "경찰이 손을 댄 것만으로도 폭행이라며 현행범으로 연행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학부모 한 명이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갑자기 많은 사람이 뒤엉키면서 충격을 받아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아파트를 헐고 국내 최대인 9510가구 규모로 재건축한 아파트다. 내달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하는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가락초와 해누리초·중학교(통합)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진보·좌파 교육감이 도입한 학교 모델로 현 정부도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혁신학교는 토론·참여식 수업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입시경쟁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학부모가 많다.

입주 예정인 학부모들은 지난 3월 교육청의 계획을 알고 "우리 학교는 절대 안 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정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자 지난 1일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씨는 "조 교육감은 예비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부재를 틈타 3개교를 혁신학교로 ‘무더기 지정’하려 했다"며 "오늘도 면담을 제대로 끝내지 않고 경찰 보호를 받으며 빠져나가려다가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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