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지하교회 급습해 목사·신도 100여명 체포

입력 2018.12.12 14:32 | 수정 2018.12.12 14:48

중국 경찰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지하 교회를 급습해 기독교 신도 100여명을 잡아들였다. 시진핑 주석이 장기집권을 위해 사상통제와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종교 탄압 수위도 높아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경찰이 지난 9일(현지 시각) 유명한 지하 교회인 추위(秋雨)성약교회를 급습해 목사인 왕이를 포함해 신도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대부분 집집마다 찾아온 경찰에게 끌려갔고, 일부는 길거리에서 체포됐다.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경찰이 2018년 12월 9일(현지 시각)에 유명한 지하 교회인 추위(秋雨)성약교회를 급습해 목사인 왕이를 포함해 신도 100여명을 체포했다. /페이스북
경찰에 붙잡혔다 풀려난 신도 장궈칭은 "경찰이 우리 교회를 불법 조직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어떤 예배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SCMP에 전했다. 그는 "풀려난 뒤에도 경찰에게서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경찰에 붙잡힌 신도들이 다시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추위성약교회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대표적인 지하 교회로 경찰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은밀히 활동하는 다른 지하 교회와 달리 공개적으로 신앙 활동을 하고 인터넷에 설교문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포교했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신도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정지됐고 교회 전화선도 차단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추위성약교회의 발표문을 인용해 신도 3명이 경찰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11일 전했다. 신도들은 손과 발이 묶인채 하루종일 감금되거나, 다리를 여러 방법으로 고문당하기도 했다.

비영리 기독교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밥 푸(Bop Fu) 대표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종교 박해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푸 대표는 올해에만 1만건 이상의 기독교인 구금 사례가 보고됐다고 했는데, 이는 작년의 3000여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십년 동안 종교를 탄압해왔다. 특히 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이후 장기집권을 위해 사상통제와 검열이 강화되면서 빠르게 교세를 넓혀나가던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한층 심해졌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됐다.

개정된 종교규제가 발효된 이후 중국에서는 지하 교회뿐만 아니라 일부 등록된 가톨릭 교회들도 대대적인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베이징 경찰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고 활동하던 시온 교회를 폐쇄했다. 시온 교회는 1500명 이상의 신도를 갖고 있는 중국 최대 개신교 교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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