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신사 정문 앞 불…“난징대학살 항의” 中 남성 체포

입력 2018.12.12 14:05

일본 야스쿠니 신사 정문 앞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고 일본 NHK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인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 관계자는 경내 정문 앞에서 신문지로 보이는 물체가 불타고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의 진화로 불은 곧바로 꺼져 건물에 옮겨 붙는 등의 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 경비원은 당시 현장에 있던 남녀 2명을 붙잡았고, 일본 경찰은 이들 중 중국인 남성 곽씨(55)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난징 사건에 항의한다"는 내용이 적힌 깃발을 들고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곽씨를 대상으로 방화 당시 자세한 상황과 일본에 입국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남성은 자신이 홍콩 국적의 공무원이라고 밝혔으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 정문 앞에서 2018년 12월 12일 신문지로 보이는 물체가 불타고 있는 모습. /NHK
NHK에 따르면, 이날 홍콩 활동가단체 ‘홍콩보조행동위원회’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본에 항의하는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항의하는 활동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보조행동위원회’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항의하는 뜻으로 2012년 8월 15일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우오쓰리 섬(중국명 댜오위 섬)에 상륙해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55세 남성 회원이 야스쿠니 신사 내에서 일본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이름이 적인 종이를 태우고 "군국주의를 타도하자"는 등 구호를 외쳤다고 했다. 이 남성은 26세 여성 회원과 함께 11일 홍콩을 출발해 14일까지 도쿄에 체류할 예정이며, 오는 13일 난징대학살 81주년에 맞춰 항의 활동을 실시한 것이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의 혼령을 모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일본 지도층은 한국과 중국 등 전쟁 피해국의 강력한 비판에도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납부 등을 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중국인 남성이 불을 질러 신사 기둥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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