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단식을 왜 하나?" 손학규 "DJ·YS는 왜 했나?"

입력 2018.12.11 03:01

손학규 대표 단식장서 설전 벌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에서 닷새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았다.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 함께 선거제 개편 논의를 배제한 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자 지난 6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이날 대표 간 만남은 시종 냉기가 흘렀다. 이해찬 대표가 "대화해서 선거법 개정을 하면 되지, 단식을 왜 하느냐"고 하자, 손 대표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을 왜 했느냐"고 받아쳤다. 손 대표는 "난 건강하니까 (선거제 개편 논의를) 오래 끌어라, 오래 끌다가 죽을 때쯤 돼서… (합의하라)"라며 "협상 안 되면 나는 가는 거지"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지난 8일 있었던 예산안 처리를 두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손 대표가 "(민주당과 한국당이) 야합(野合)을 해서 통과시켰다"고 하자, 이 대표는 "국민 먹고사는 문제인데 그걸 야합이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도 "야합이지 야합, 민주당이 어떻게 집권했는데"라며 맞섰다. 두 사람 간 대화는 손 대표가 "내가 건강하니 (단식이) 꽤 갈 거다. 빨리 다시 막걸리 마실 수 있게 해 달라"고 하고, 이 대표가 "막걸리 마시던 그때로 돌아가자"고 하면서 끝났다.

이날 이정미 대표는 이해찬 대표에게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선거법 개정은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는 것'이라고 해 너무 충격받았다"며 "12월까지 (선거제 개편에) 합의하면 단식을 풀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그때까지 단식해서 몸 상하려 그러느냐. 풀고 협상하자"고 했지만 이정미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3년 반 남았는데 개혁 파트너가 누구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협치는 끝났다"고 선언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만났다. 정 대표가 "(선거제 개편은) 결국 이해찬 대표에게 달렸다. 이 대표가 앞장서라"는 말을 반복하자, 이해찬 대표는 "그래서 (예산안과 선거제 개편) 두 개를 연계하는 순간 이렇게 되니까 (내가) 하지 말랬지 않느냐"고 버럭 하기도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손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악수를 청하자 "악수해서 뭐 하냐, 얻을 게 없는데"라며 "(한국당이) 확고한 결단을 해 달라"고 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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