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돈' 사실이면 탄핵 불가피”

입력 2018.12.10 11:07 | 수정 2018.12.11 18:25

지난 11월 중간 선거로 하원을 새로 장악한 미국 민주당이 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변호사를 통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39·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에 입막음용 돈을 보낸 것이 사실이면 의회가 탄핵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스’ 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한 책을 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무대 위 오른쪽)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조선DB
제리 내들러(민주·뉴욕) 신임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 2명의 입막음을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불법적으로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면, 이는 탄핵의 대상이 될 만한 범죄"라며 "이 일이 발생한 것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일이나, 부정한 방법을 통해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분명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트럼프 탄핵론’이나 ‘소환장 집중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 측이 포문을 열고 나선 것이다.

현재 미국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전직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침묵의 대가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코언은 이들에게 두 차례 돈을 지급할 때 ‘1호 개인(individual01)’과 협의하고 그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1호 개인’은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그러나 내들러 의원은 ‘입막음용 돈’만으로는 탄핵을 추진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워터게이트’ 사태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건 은폐 시도를 폭로한 전직 백악관 법률고문인 존 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탄핵절차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딘 전 고문은 최근 CNN에 출연해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이 코언의 구형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미국 하원이 탄핵절차를 개시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016년 대선과 러시아 간 연루 의혹을 둘러싼 뮬러 특검 수사가 막바지인 가운데 그간 드러난 법적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이 대통령 엄호에 나서지만 민주당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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