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귀국, 10일 검찰 출석…"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

입력 2018.12.09 08:41 | 수정 2018.12.09 11:1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에게 거액을 송금하고 두 자녀의 취업까지 알선한 윤장현(69) 전 광주시장이 네팔에서 9일 귀국했다.

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4시 50분쯤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윤 전 시장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공항 내 조사실로 이동해 약 20분간 약식 조사를 받은 후 자택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항에서 윤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오는 10일 오전 10시 전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윤 전 시장은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소명할 건 소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자녀 취업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9일 새벽 인천공항에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시장은 지난달 16일 의료봉사를 위해 네팔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물러왔다.

윤 전 시장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과 전남지방경찰청은 윤 전 시장이 '1인 2역'을 하는 사기꾼 김씨에게 속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고 취업 청탁에까지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권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 김씨에게 네 차례 걸쳐 4억5000만원을 송금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윤 전 시장이 '공천 헌금' 명목으로 돈을 송금한 의도가 짙다고 보고 지난 7일 그를 사기 피해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로 전환했다. 윤 전 시장은 또 김씨의 두 자녀를 각각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에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씨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들이 광주에서 어렵게 생활한다. 5억원을 빌려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혼외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부들부들 떨렸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나라가 뒤집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입을 닫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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