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쓴 차준환 "남자 피겨 개척자라는 부담, 더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

  • 뉴시스
    입력 2018.12.08 21:08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따낸 차준환(17·휘문고)이 "남자 피겨 개척자라는 수식어를 더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밴쿠버의 선더버드 아레나에서 끝난 2018~2019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뒤 "첫 그랑프리 파이널 도전에서 동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며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역사적인 순간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9.07점으로 4위에 그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구성요소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뛰고 착지하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기본점이 7.13점으로 떨어지고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수행점수(GOE) 3.57점이 깎였다 하지만 치준환은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구성요소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74.42점을 획득, 총 263.49점을 얻어 동메달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6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에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출전한 것도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2, 3차 대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따 출전권을 따냈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것도, 메달을 딴 것도 2009월 12월 2009~2010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이다.

    차준환에게는 '남자 피겨 개척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한국 피겨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빗대 '남자 김연아'라고 불린다.

    차준환은 2016~2017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김연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남자 싱글 사상 최초였다. 같은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를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일궈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차준환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개척자'라는 말에 부담은 있다. 하지만 그 부담을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로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 때 컨디션이 좋았는데 첫 점프를 실수해 화가 났다. 하지만 연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평정심을 찾고 집중했다"고 전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즐기고 싶다"고 말했던 차준환은 "즐기려고 했지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즐기기보단 최선을 다 한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남은 올 시즌에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매년 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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