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인터뷰 논란, '오늘밤 김제동' 측 "중립 지켰다"

입력 2018.12.07 10:39 | 수정 2018.12.07 10:49

北김정은 미화방송 논란 ‘오늘밤 김제동’
"김제동 MC는 중립적 입장 견지했다" 해명
김병준 "靑의도 반영된 것" 비판

‘김정은 찬양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논란에 대해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측이 "김제동 MC는 (방송 내내)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해명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종북(從北)성향 단체 위인맞이환영단장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당시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장은 "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팬"이라면서 "(김정은은)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북한 김씨 왕조의 3대(代)세습,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딸인)박근혜 전 대통령이 됐다"며 "시진핑(중국 주석)이나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0년 넘게 하는데 왜 거기는 세습이라고 이야기 안 하냐"고 반문했다.

북한체제·김씨 일가를 미화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찬양·고무에 해당한다.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이 KBS ‘오늘밤 김제동’과 인터뷰하고 있다./ KBS 캡처
공영방송에서 김정은 미화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비판이 일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방송이 ‘김정은을 찬양했다’거나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보도는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면서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김 단장 인터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의 토론을 이어 갔다"고 밝혔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김 단장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저런 운동을 한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3대 세습과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위인맞이환영단의 활동이) 세련되지 않고 80년대에 볼 법한 행동들이어서 오해가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앞선 3일 방송에서는 전원책 변호사가 출연해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해 강력하게 김정은 방남을 반대한다는 대화를 20분간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 공영노동조합은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며 "국민 모두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이 현행법에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는 입장이다.

방송 이후 야권(野圈)에서도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정용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7명은 "KBS가 종북좌파의 해방구이자 ‘남조선 중앙방송’을 자처하고 나섰다"며 "KBS는 즉각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를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찬양 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환영 일색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마치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썼다.

개그맨 김제동./ 조선일보DB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달 26일 결성됐다. 여기서 ‘위인’은 김정은을 뜻한다. 이들은 앞서 광화문 한복판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여러분도 곧 좋아하실 겁니다"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입니다"라고 외쳐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김정은 환영 광고를 내겠다면서 모금활동에도 돌입했다. 목표 모금액은 300만원이다. 이들은 "반드시 대한민국 광고판에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포스터를 게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KBS는 이달 3일부터 보도프로그램인 ‘뉴스라인’을 폐지한 뒤 ‘오늘밤 김제동’을 확대 편성했다. 진행자 김씨는 회당 35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이 월~목요일 주 4회 방송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씨의 출연료는 주당 1400만원, 월 5600만원 수준이다. ‘오늘밤 김제동’의 전체 시청률은 2%대 안팎이고, 20~49세 시청률은 1%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