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빠지고… 내년 독수리훈련 유예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8.12.07 03:00

    야외 대규모 기동훈련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한·미 국방 당국이 내년 4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사실상 유예하기로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 전력이 참가하는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에 미군이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대신 한국군은 계획대로 단독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은 미군을 뺀 독자 실기동 훈련을 하지만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전력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1만여명과 한국군 29만여명이 참가했었다.

    한·미는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 대신 지휘소 연습(CPX) 위주의 연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소 연습은 일종의 '워 게임(War game)'으로, 특정 상황이 주어지면 이에 대응해 나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야외 기동 훈련이었던 독수리훈련이 사실상 실내 훈련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예비역 장성은 "3월에 여는 키리졸브(KR) 연습 때 지휘소 연습을 하는데 비슷한 워 게임을 두 번 하겠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실기동 훈련을 하지 않으면 당장 한·미 연합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며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순히 '범위 축소'가 아니라 훈련 성격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왔다.

    이 같은 결정은 한·미가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 등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한·미 간에 실무선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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