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싸라기 흥행이 장기상영으로···입소문으로 역주행"

  • 뉴시스
    입력 2018.12.06 22:13

    CJ CGV 최병환 대표이사
    "극장과 극장이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고, 해외여행과 경쟁하는 시대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스크린 앞으로 오게 할지 고민이 많다. 영화계 전반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하다. 영화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병환(54) CJ CGV 대표는 6일 서울 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CGV는 7개국에서 약 40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톱5'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영화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시장은 해외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시장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진출이 필수다.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CGV가 토양 역할을 하겠다."

    내년이면 한국영화가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유튜브·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VOD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객의 영화 관람 패턴까지 바꿔놓았다. 플랫폼의 활용 전략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영화산업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작사, 배급사, 극장사 등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은 올 한 해 영화산업을 결산하고 시장 트렌드를 설명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9400만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99% 수준이다. 추세대로라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서 올 한 해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11월까지 한국영화 비중은 51%로, 외화를 근소하게 앞섰다.

    외화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관객 100만명 이상 영화 중 프랜차이즈 영화 비중은 62%로, 지난해 50%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시리즈의 1편을 제외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세계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작품 중 8편이 프랜차이즈 작품이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한국영화는 올해 대형 외화 프랜차이즈들 속에서 고군분투했다"며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 측면 모두에서 충분한 성과를 냈던 한 해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를 무기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신과 함께'는 1·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모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넘어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개성 강한 한국형 액션물 '독전' '마녀' '공작'은 300만 이상 관객, 최근 몇 년 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공포·로맨스 장르의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또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고 강조했다.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감독·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에 이른다. 반면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이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이 장기 상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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