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아베 총리, 시진핑에 트럼프와 정상회담 권유”

입력 2018.12.06 15:1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직접 나서라고 조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지난 10월 정상회담 당시의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 /조선DB
SCMP는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은 지난 10월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당시 아르헨티나로 출국하기 직전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정상 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만찬 동안 아베 총리는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보조금 지급 문제와 지적 재산권 문제 등을 예로 들면서 중국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이슈 또한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관심사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미·중 무역전쟁 협상을 통해 중국 측 무역장벽이 낮아지면 자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2011년 이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 정상이 중국 지도자에게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조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태 해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역전쟁 담판을 위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양국 간 무역전쟁 종식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관료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며 미국 대표 측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디테일한 수준까지 관여하며 직접 미국 측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 정상이 직접 실무 차원의 일까지 관여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시 주석이 그렇게까지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SCMP는 아베 총리가 이러한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외국 국가 지도자이다. 내년 5~6월엔 트럼프 대통령을 두 차례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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