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왜 톈진 취안젠 아닌 베이징 궈안인가? 전북 결단만 남았다

입력 2018.12.05 17:50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모터스 vs 대구FC/ 전북 김민재/ 사진 서혜민
'괴물' 김민재(22·전북)의 선택은 중국 FA컵 우승팀 베이징 궈안이었다.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5일 중국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행에 결심을 굳힌 상태다. 베이징 궈안의 공식 제안서가 전북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전북의 결단만 남았다"고 귀띔했다.
사실 김민재는 이번 달 중순부터 중국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부임할 최강희 감독이 영입 1순위에 올려놓은 선수였다. 그러나 김민재의 마음에는 유럽진출이 먼저였다. 올 여름에도 '대한민국 에이스'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정식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최 감독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었다. 지난해 프로선수가 되는 길을 열어주고, 출전기회를 보장하면서 프로 데뷔 2년 만에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을 따라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지난 주부터 바뀌었다. 베이징 궈안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선수와 전북, 모두에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전북이 받게 될 이적료는 이미 알려진 900만달러(약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700~8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연봉은 250~300만달러(약 27~33억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다양한 옵션이 계약서상에 명시됐다.
김민재의 마음을 흔든 건 베이징 궈안 수뇌부와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출신 로저 슈미트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였다. 베이징 궈안 구단주를 비롯해 사장과 단장이 한국으로 찾아와 확실한 영입의사를 드러냈다. '간보기'가 아니었다. 제안 과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구단 내부적으로 김민재 영입을 확정하지 않았다면 일주일도 채 안돼 전북에 정식 제안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복수의 에이전트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이를 공략했다. 베이징 궈안에서 더 성장해 독일 등 유럽진출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이징 궈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유럽 팀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운영비 규모 면에서도 베이징 궈안이 톈진 취안젠을 압도한다. 모기업이 국가 소유의 종신은행이라 연간 운영비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영입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톈진 취안젠이 베이징 궈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태세다.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 이후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간 최 감독은 슈유후이 취안젠그룹 회장과 만나 김민재 영입을 포함해 내년시즌 선수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공은 전북으로 넘어갔다. 전북은 톈진 취안젠과 베이징 궈안의 공식 제안서를 들고 있다. 구단이 취할 수 있는 이득으로 따져보면 현재로서는 베이징 궈안 쪽에 쏠린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은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충돌해야 할 팀이다. 베이징 궈안으로 김민재를 보낼 경우 전북으로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는 '돈'이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 속에 내년 시즌 구단운영비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이징 궈안의 제안은 달콤한 유혹일 수 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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