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 잠정 중단과 90일간 협상이란 합의를 끝내기가 무섭게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중국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면 '관세 폭격'을 재개할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입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나는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길 바라며,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 된다"고도 했다. 중국을 향해 빨리 성의를 보이라는 압박과 함께 협상에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즉각 '관세 폭탄'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9시간 뒤 다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진짜 합의(Real Deal)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합의를 하리라 믿는다"면서 "중국은 관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고삐를 조였다. 그는 "개인이나 국가가 우리(미국)의 위대한 부(富)를 약탈할 경우 나는 그들이 그렇게 누리는 특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경제력을 최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매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중국이 미국 차에 물리던 40%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했고, 전날에는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며, 우리 농부들은 커다란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5일에도 트위터에서 "나는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모든 말을 진심으로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 무역 협상 기간은 시 주석과 저녁 식사를 한 지난 1일부터 계산해 90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협상 시한은 내년 3월 1일 저녁까지가 된다. 미국 측 협상단을 대중(對中)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는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라이트하이저가 협상 전면에 나선 것은 중국에 파상 공세를 펼치겠다는 트럼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식재산권 도용 제품과 서비스의 미국 내 수입 금지 법제화를 검토해야 하며, 추가적 입법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