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백두수호대가 지목한 ‘통일 방해세력’ 신변보호

입력 2018.12.05 11:36 | 수정 2018.12.05 17:04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섰다"고 밝혔다. 종북성향 ‘백두수호대’가 인 대변인을 통일 방해세력으로 지목, 협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백두수호대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 앞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인지연 대변인이 포승줄에 묶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손덕호 기자
경찰에 따르면 신변보호자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경찰에 통보된다.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경찰이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신변보호는 상습적으로 가정폭력,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요청한다.

경찰 관계자는 "인 대변인처럼 특정 정치세력으로부터 지목 당해서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면서 "백두수호대가 인 대변인 사무실 앞까지 찾아가는 등 위협한 사실이 인정되어 신변보호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일 백두수호대 회원들은 ‘방해세력’으로 지목한 인 대변인의 사무실(서울 여의도 대한애국당 당사) 앞까지 찾아와 ‘최후경고장’을 전달하겠다며 집회를 열었다. 검은 선글래스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인지연에 경고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인 대변인을 포박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인 대변인은 "백두수호대 수배자 명단 8명 가운데 저는 유일한 여성이고, 다른 유명 정치인과 달리 항상 혼자 다닌다"며 "백두수호대 뿐만 아니라 음지에 있는 종북 세력이 언제 어디서 습격할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백두수호대가 지목한 ‘서울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백두수호대 페이스북
종북 성향의 백두수호대는 지난달 21일 결성됐다. 정식명칭은 ‘서울 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제압 실천단 백두수호대’다. 이들은 결성 당시 "평화 통일을 가로막는 이들을 제압하고, 분단적폐세력을 쓸어내겠다. 새 시대의 반민특위 전사가 되겠다"고 예고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통일을 막는 세력,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강력히 제압해 방해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서울정상회담 방해세력’ 수배지를 만들어 서울 시내 곳곳에 뿌렸다. ‘서울정상회담 방해세력’ 명단에는 인 대변인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단체로 ‘태극기부대’가 포함됐다. 백두수호대는 수배지에 "위 사람들을 보면 연락 달라. 백두수호대가 찾아가서 담판 짓겠다"고 썼다.

방해세력으로 지목된 태 전 공사의 경우, 백두수호대 회원들로부터 "당신은 민족 배신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고 있을 것" "한국보다 차라리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게 노력하는 북한이 낫다" "태영호씨가 얼마나 더 발악할지 기대된다" "자주통일을 방해 말라. 경고한다"는 집단협박에 시달렸다. 이들은 태 전 공사 사무실에 협박전화를 돌리거나, 태 전 공사의 칼럼을 실은 언론사에 찾아가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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