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현동 30대 철거민 한강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12.05 10:38 | 수정 2018.12.05 10:42

서울 마포구 아현동 재건축 지역에서 강제집행으로 집에서 나온 30대 남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2구역 세입자였던 박모(37)씨가 전날 오전 11시 35분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뉴타운 공사 현장 모습. 공사장 주변에는 낡은 단독주택과 빌라 등 오래된 주택가가 보인다. / 이태경 기자
박씨는 지난달 말쯤 마포구 망원 유수지에 옷과 유서 등을 남긴 뒤 사라졌다. 이달 3일 오전 11시쯤 지나가던 행인이 박씨의 옷 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한강경찰대가 수색 작업을 벌여 박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춥지 않고 이틀만에 발견돼 시신 부패는 많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 등의 내용을 고려해 일반 형사사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가 남긴 유서에는 3번의 강제집행에 따른 심경과 모친을 걱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확인한 뒤 박씨의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씨가 살던 아현2구역은 2016년 6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 재개발 사업이 진행돼 올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24차례의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빈민해방실천연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모친과 세 들어 살던 집에서 강제집행으로 나온 뒤 노숙을 해왔다고 한다.

빈민해방실천연대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마포구청 앞에서 아현2구역 강제철거를 방치한 관할구청에 책임을 묻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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