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억울하지만…" '혜경궁 김씨' 의혹 김혜경씨 검찰 출석

입력 2018.12.04 10:16 | 수정 2018.12.04 10:53

김혜경씨, 수사 시작 8개월만에 검찰 출석
"힘들고 억울하지만…" 말끝 흐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소유주로 의심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4분쯤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김씨 "진실이 밝혀 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김씨는 예정된 검찰 소환 시간(오전 10시)보다 다소 늦게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 그는 검은색 쏘나타 차량에서 내인 뒤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취재진이 "(혜경궁 김씨가 본인이라는)수사 결과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느냐", "트위터와 똑같은 다음 아이디 집에서 누가 접속했느냐", "휴대전화 행방 모르냐" 고 물었지만 김씨는 답하지 않고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혜경궁 김씨’ 소유자로 지목된 이재명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전효진 기자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 경쟁후보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 명예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김주필)는 이날 김씨에게 트위터 계정 생성과 사용 여부, 휴대전화 처분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는 이달 13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 이후 법리검토를 거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 소유자는 김혜경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08_hkkim’ 트위터에는 이 지사를 적극 옹호하고 경쟁 관계의 정치인을 비하하는 글이 담겨져 있다. 2016년 12월 19일에는 "최순실이 정유라 이대 입학시킨 게 뭐 문제겠어요. 문재인 아들은 아직 고용정보원 나(다)니나요? 그만 두셨겠지? 금수저들 좋겠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올해 4월 3일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 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라며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상대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고 주장한 내용도 있다.

이 밖에도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고요.(2016년 12월 31일)"라는 글도 있다.


네티즌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소유주로 지목하며 만든 표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2013년 개설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글을 올리다 2016년 7월 중순 아이폰으로 변경됐다. 김씨는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김씨의 휴대전화는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명백하고 결정적인 단서)으로 지목됐다.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거치면 트위터 계정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 지사 자택·경기도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김씨 측은 "휴대폰 단말기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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