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빈방문...무명용사탑 헌화 후 한국전 참전용사 격려
총독 내외 주최 공식환영식 참석...뉴질랜드 야당 대표도 면담

뉴질랜드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개최된 동포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최근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극적인 변화가 성공한다면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고 조국이 평화롭게 번영할 때 동포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독 관저에서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환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의 에드몬드 힐러리 경의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 말을 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의 마음과 똑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FTA에 따라 전문직 비자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 제도를 통해 비자를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취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뉴질랜드 정부의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농축산업 훈련 비자연장을 협의해 농림수산업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도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우리와 뉴질랜드 사이에 사회보장협정 최종 문안이 합의됐다"며 "조만간 뉴질랜드 내 절차가 끝나면, 양국에서의 연금가입 기간을 서로 인정하게 된다.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뉴질랜드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무명 용사탑에 헌화하고 자리를 함께 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격려했다., 이어 전쟁기념박물관 내 마오리전시관을 관람하고 마오리족의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팻시 레디(Patsy Reddy) 뉴질랜드 총독 내외가 총독관저 대정원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고, 이날 오후에는 약 1시간 동안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릿지스(Simon Bridges) 대표를 만나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브릿지스 대표가 남북 관계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 묻자 "며칠 전 G20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현재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도록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 역할"이라며 "그동안 남북 간 단절로 그 다리가 막혀 있었지만 남북 간 평화가 조성되면 대양과 대륙이 이어지는 다리가 개통되는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