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애도 물결… '에어포스 원'으로 운구, 증시까지 휴장

입력 2018.12.03 03:00

['아버지 부시' 타계] 타계한 HW 부시 前대통령 5일 장례식… 美 11년만에 國葬

미국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라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각 기준으로 30일 밤 10시 10분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파킨슨병 증세로 수년간 휠체어와 전동 스쿠터에 의지해서 생활해 왔다. 작년 1월엔 폐렴으로 인한 호흡 곤란 증세로 휴스턴 감리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퇴원했다. 올해 4월 아내 바버라 여사가 사망한 이후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져 7개월 만에 아내 곁으로 갔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래 알고 지내던 러셀 J 레빈슨 목사는 "그는 바버라 여사와 (1953년 세 살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 로빈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A&M 대학 조지 HW 부시 기념관 부지에 묻힌 바버라 여사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장례식은 오는 5일 국장(國葬)으로 열릴 예정이다.
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장례식은 오는 5일 국장(國葬)으로 열릴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은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43대)이었다. 아들은 전화통화로 아버지에게 당신이 얼마나 멋진 아버지였는지 말하며 "사랑한다"고 했고, 아버지는 "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아버지 부시가 세상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임종은 그의 가족 외에 그의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88)가 지켰다. 이날 아침 베이커에게 부시는 "베이커, 우리가 어디 가는 거지?"라고 물었고, 베이커가 "천국"이라고 하자 부시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이네"라고 응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5일에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國葬)으로 열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국장이 열린 것은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한 판단과 상식,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냉전을 평화로운 승리로 종식했다"며 "장례가 치러지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고,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 운구를 위해 텍사스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텍사스 자택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거쳐 3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이날 의회 중앙홀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5일 오전 7시까지 일반 국민 조문(弔問)을 받은 뒤, 장례식은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와 워싱턴DC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를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하는 문제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최대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위한 예산을 받기 위해 의회와 승강이를 벌이는 트럼프는 지난달 "의회에서 예산을 받아내지 못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에 들어가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국내외 지도자들의 애도도 이어졌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일 인테르팍스통신에 "우리는 격동의 시기에 많은 일을 함께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냉전과 핵무기 경쟁을 끝낼 수 있었다. 그는 나의 진정한 파트너였다"며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servant)을 잃었다"고 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에 기여한 부시 전 대통령의 노력을 기리며 "그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애도했다.

부시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장례식 당일인 5일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나스닥과 세계 최대 선물 옵션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장례식 당일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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