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靑 직원들 근무 중 골프 사실인가, 아닌가

조선일보
입력 2018.12.01 03:14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직원이 경찰청을 찾아가 지인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 상황을 캐물었다가 적발된 데 이어 특감반원 중 일부가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검찰·경찰 출신으로 주중 근무시간에 단체로 골프를 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역대 청와대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충격적인 일이다.

이번에 교체된 특감반원 중 검찰 출신은 4~5명이라고 한다. 검찰의 범죄 정보 분야 등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민정수석실에서 정부 부처, 공공기관 임직원 감찰을 담당했다. 검찰 출신 청와대 감찰 직원이란 막강한 '간판'을 단 이들이 다른 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부적절한 골프를 하고 다녔다면 국민이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은 "주중 골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만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국민 앞에 밝히기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 전(前) 정부와 관련된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것도 홍보하듯 공개하더니 자신들 문제는 덮으려고만 한다. 청와대가 정말 공직 기강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있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으려면 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지휘·감독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그런데 민정수석실이 지인(知人) 수사 상황을 알아본 특감반원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고 그를 청와대에서 내보낸 게 2주 전쯤이라고 한다.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쉬쉬하다가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29일에야 청와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특감반원 전원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으면 덮고 넘어가려 한 것이다.

청와대 특감반원들에 대한 지휘 감독 책임은 민정수석에게 있다. 그런데 민정수석은 30일 "특감반 전원 소속청 복귀를 (비서실장에게) 건의했다"고 남 말 하듯 하면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뉴스가 나온 날에도 소셜미디어에 엉뚱하게 경제 정책에 대한 글을 올렸다. 지금 청와대 기강이 어떤 상태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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