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韓美), 미·중(美中)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달 미·북 고위급 회담 불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각) "G20 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일본·독일·아르헨티나와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한국·터키·인도와의 정상회담 계획도 발표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30일 오후(한국 시각 12월 1일 새벽)로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최근 미·북 대화가 난항을 겪고 미국 내 '협상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28일 "한·미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공조 방안, 한·미 동맹 강화와 관련한 협력 방안 등에 관해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에 관한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할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 답방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에게 전할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업무 만찬을 갖는다. 미·중 무역 전쟁 이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양국 타협안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대북 제재 완화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G20 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3국(國) 정상회의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