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퇴근길 수도권을 덮친 중국발 황사의 영향이 28일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 기류를 타고 남동진해 한반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쯤 백령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황사는 오후 5시쯤 수도권에 상륙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의 미세 먼지(PM10) 농도는 1㎥당 138㎍(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농도는 248㎍/㎥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서울의 절반 가까운 지역 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초미세 먼지(PM2.5)도 74㎍/㎥로 '나쁨' 수준이었다.

전국이 미세 먼지로 뒤덮인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이 미세 먼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시 전역에 미세 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중국발 황사가 전국 곳곳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시내 전역에 미세 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시간당 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내리는 경보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7시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연천, 양주, 동두천, 포천 등 경기 북부 8개 시·군에, 1시간 뒤인 오후 8시에 용인, 평택, 안성, 이천, 여주 등 경기 남부 5개 시에 미세 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기류를 타고 이동하면서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과 강도, 지속 시간의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