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매달 4만개 아이스팩 다시 쓴다

입력 2018.11.27 03:15

[환경이 생명입니다] [3부-3] 플라스틱·화학물질 줄이기 앞장서는 기업들
본지 캠페인에 동참, 업계 첫 시행

지난 13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삼우에프앤지 냉장센터. 현대홈쇼핑이 방송에서 주문받은 탕수육 가공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곳이다. 업체 직원들은 스티로폼 박스마다 냉장용 아이스팩을 2개씩 집어넣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박스에 들어가는 아이스팩의 색깔과 모양이 달랐다. 지난 8월 현대홈쇼핑이 시작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고객의 집에서 수거해온 중고 아이스팩이기 때문이다. 거둬온 아이스팩은 업체 직원들이 하나하나 닦고 말려 95% 이상 재활용하고 있었다. 송만우 삼우에프앤지 대표는 "환경에 도움 된다고 하니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경기도 김포 삼우에프앤지 냉장센터에서 직원들이 재활용 아이스팩 포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도 김포 삼우에프앤지 냉장센터에서 직원들이 재활용 아이스팩 포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부터 아이스팩 14만5000여개를 수거해 12만개를 재활용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본지 '환경이 생명입니다' 캠페인에 동참해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시작한 아이스팩 무료 수거·재활용 캠페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아이스팩 재활용이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9월 아이스팩 수거 시범 사업을 펼친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캠페인을 정례화했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현대H몰에서 선착순으로 캠페인 참여자 1000명을 모집한다.

지난 5일에 받은 11월 참가 신청에는 시작 5분 만에 2000명 넘게 몰렸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고객들의 뜻이 모인 것이니 전부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청하면 택배 업체가 집을 방문해 무료로 아이스팩을 수거해 간다.

아이스팩 재활용률 높이려면
넉 달간 고객 7900명이 아이스팩 총 14만5000개를 반납했고, 이 중 12만여개가 재활용됐다. 일반적인 크기의 아이스팩(가로 13㎝, 세로 17㎝)에는 약 300g의 고형(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번 캠페인으로 약 36t의 고형 물질 배출을 줄였다. 아이스팩 12만개를 차곡차곡 세우면 높이가 2만400m에 달한다. 에베레스트산(8848m)의 2배가 넘는 높이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협력 업체 4곳이 매달 3만5000~4만여개를 재사용하고 있다.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단체 수거하는 아파트 단지도 생겨났다. 22일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 12단지(660가구) 곳곳에는 쓰레기 수거함 옆으로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들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 9월 한 달간 시범 설치했지만 주민들 반응이 좋아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주민 김은정씨는 "아이스팩을 그냥 버릴 때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재활용할 방법이 생겨 죄책감이 없어졌다"고 했다. 단지 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팩 재활용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황정덕 푸른숲작은도서관 사무국장은 "지구온난화를 줄이려면 쓰레기를 줄여야 하고, 그 한 방법이 아이스팩 재활용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아이들도 취지를 이해하고 재활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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