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기 의혹' 마이크로닷, '도시어부 포함' 모든 예능프로그램 하차

입력 2018.11.25 19:27

래퍼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이 ‘도시어부’를 포함 현재 출연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수십억 원대 돈을 빌린 뒤 해외로 ‘야반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6일 만이다.

부모가 과거 충청북도 제천 지역 사기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래퍼 마이크로닷이 25일 출연 중이던 모든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조선DB
마이크로닷 소속사는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현재 마이크로닷은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시어부), JTBC ‘날 보러와요 사심방송 제작기’, tvN ‘국경 없는 포차’등에 출연하고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의혹은 피해자들의 온라인 폭로로 재조명됐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어느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취지의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피눈물이 그(마이크로닷)의 성장에 토대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초 마이크로닷 측은 "부모님께 확인한 결과 (야반도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집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났다. ‘야반도주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지난 1999년 6월 제출했던 고소장과 사건사실 확인원 등을 공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61)씨는 1990년대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할 당시 축협과 지인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신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소재불명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씨는 이듬해 기소중지 처리됐다. 피의자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현재 피해자들은 당시 사기 피해액이 2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3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뉴질랜드 편에 출연했다. /채널A 캡처
사기죄 공소시효(7년)는 지났지만 피의자가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으면 공소시효가 중단된다. 신씨가 이에 해당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 판단이다.

지역신문인 ‘중부매일’도 1998년 6월 24일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충북 제천 송학면 무도리에서 낙농업을 하던 신모(당시 41세)씨가 IMF 한파 속에서 원유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야반도주 사건’ 재수사를 결정한 충북 제천경찰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당초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자진 출석을 종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 측이 이후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자 지난 22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를 요청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 및 형사 사법 공조를 맺은 나라다. 다만 현지법에 따라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져도 뉴질랜드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수사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고 수배만 내릴 수 있다. 체포는 현지 경찰이 그 나라 법에 따라 할 수 있다. 인터폴의 수배등급은 가장 강한 적색부터 청색, 녹색, 흑색, 자색 등 8가지로 구분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