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국방장관 12명 등 예비역 장성 410여명이 참여한 '안보를 걱정하는 예비역 장성 모임'이 21일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 전면 재검토와 보완을 촉구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예비역 장성 모임은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현 정부 출범 이래 지금까지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군 및 국정원의 대북 정보 무력화, 축소 지향적 국방 개혁, 연합 훈련 중단,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9·19 군사 분야 합의, 평화협정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 국방정책, 동맹정책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보완을 촉구한다"고 했다.

예비역 장성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9·19 남북군사합의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 모임은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남북 군사 합의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신원식 전 합참차장(예비역 중장)은 9·19 군사 합의에서 남북 비행금지구역을 확대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전방 지역 감시를 못 하게 돼 적의 기습 허용 또는 역으로 과도한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한국의 안보 상황이 '완벽 폭풍'(Perfect Storm)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 정부, 군대 누구도 최악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