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동생은 '살인공범' 아니라 '폭행공범'된 근거는

입력 2018.11.21 12:25 | 수정 2018.11.21 14:28

경찰 "김성수 동생은 ‘폭행공범’’
유가족 ‘살인공범’ 주장 받아들여지지 않아
거짓말탐지기 "폭행은 사실, 살인 판단 불가"
김성수 "억울…치워달란 게 잘못인가"

2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 동생(27)을 ‘폭행 공범(共犯)’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간 피해자 유가족들이 "동생도 살인공범"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이들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9시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경찰은 이날 ‘동생 공범의혹’과 관련, 폭행은 했지만 살인 과정에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 경찰에 따르면 동생은 김성수가 최초에 피해자를 폭행할 당시, 피해자 신모(21)씨의 손을 뒤로 잡아 끌면서 폭행을 도왔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PC방에서 피해자와 말다툼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며 "김성수와 동생은 과거 공동 폭행 전과를 갖고 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동생 김씨는 김성수가 피해자를 폭행하는 걸 보고 허리부위를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공동 폭행했다"며 "형이 피해자를 폭행할 때도 형을 말리지 않고 계속 피해자를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동생에게 살인·폭행치사 공범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동생은 김성수가 살해 의도를 보인 이후부터는 말리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가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뒤부터는, 동생이 형을 뒤로 잡아 당기거나 (피해자 사이)중간에 끼어들어서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는 것이다.

동생 김씨는 지난달 24일부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수차례 받았다. 김씨는 "(폭행이 아니라)말리기만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 폭행여부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경찰은 "살인과 관련해서는 ‘판단 불능’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거짓말탐지기는 뇌파, 호흡, 맥박 등 생리 변화를 감지해 거짓말 여부를 판별하는 장치다. 검사는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야지만 진행된다. 탐지 결과는 법적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고, 재판 등에 참고 자료로 쓰인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오종찬 기자
경찰은 이날 범행 당시 1분 가량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성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폭행을 시작한다. 이때 동생은 피해자의 허리춤을 잡아 끌고 있다. 김성수는 이내 피해자를 화면 왼편 바닥에 넘어뜨린 뒤 손으로 마구 내려친다. 이후 영상이 34초간 끊긴다. 김성수와 피해자가 CCTV 촬영반경 밖으로 나간 것이다.

영상이 재개된 후 김성수는 흉기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를 든 손으로 피해자를 끊임없이 내려찍는다. 동생은 김성수를 적극적으로 말리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는 피해자를 넘어뜨린 후 흉기를 꺼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성수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된 김성수는 "피해자를 왜 찔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는 "라면 그릇 치워달라고 한 게 뭐 그리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억울한 마음이 들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피해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아버지는 경찰이 아니며, 목격자의 진술에도 이런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생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잡고 있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며 "동생이 죄가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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