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자기 아빠가 경찰이라고...억울해서 죽였다"

입력 2018.11.21 09:01 | 수정 2018.11.21 15:39

"라면 그릇을 치워달라고 한 게 그리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사장님 좀 불러 달라고 했는데 (피해자가) 네가 부르라면서 욕을 했다.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했다. 치워달라고 한 게 잘못인가 억울한 마음이 들고, 과거 일까지 떠올라,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피해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어졌다.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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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쯤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윤민혁 기자
21일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잔혹한 살해를 한 이유에 대해 ‘억울함’이라고 표현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양천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김성수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기자들 질문을 받고 약 3분에 걸쳐 심경을 밝혔다.

김성수는 "피해자가 ‘아버지가 경찰’이라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에는 피해자 부친이 경찰이라는 말다툼 내용이 없다"면서 "피해자 부친의 직업은 경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살해현장에서 동생이 피해자 팔을 잡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장에서는 알지 못했고, 나중에 CCTV를 보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동생이 무죄라고 생각하는가" 기자가 재차 묻자 그는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정보가 공개돼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리는 등의 조치 없이 카메라 앞에 선 김성수는 떨리는 목소리에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의 얼굴을 왜 그렇게 여러 차례 폭행했는가"하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수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신씨와 말다툼을 하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수는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심신미약’ 감경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성수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다. 감정 결과 김성수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김성수 발언 전문.>

-(피해자를) 왜 찔렀나.
"그때는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였다."

-뭐가 억울한지?
"알바생, 제가 피해자한테 제가 그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았다.
저도 기분이 안 좋아져서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얘기하니까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고 화를 냈다.

제가 '이게 왜 시비 거는 거냐고 당연한 거 아니냐'고 얘기했는데 '네가 지금 시비 걸고 있다'고 화를 내서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경찰 불러서 사장님 불러달라고 했는데 안 불러준다고 욕했다.

(이후) 경찰 불렀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피해자분이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아서,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이 억울하면서 과거 생각들까지 생각나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처럼 생각드니까 죽고 싶은 마음 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그래서 억울했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의 얼굴 주변을 수십 차례 때렸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런 것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때릴 때 동생이 피해자를 뒤에서 잡고 있었는데 동생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나.
"처음에 동생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경찰이 CCTV 보여주고 나서 뒤늦게 알고 있어서 동생이 무죄라고 확신했었다.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신미약 아니라는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심신미약인 거 모르기 때문에 의사분이 말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남은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족분들께 미안하고 고인분들께도 죄송하다. 너무너무 죄송하다. "

-유족들에게 한 말씀.
"말이 닿지 않겠지만 계속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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