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용 방범카메라(CCTV)에 적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음 달부터 독자 개발한 AI인 '딥뷰(Deep View)'를 서울 은평구와 세종시 내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용 방범카메라에 탑재해 가동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딥뷰는 딥러닝(기계학습) 기법으로 사람의 세밀한 관절 움직임을 익혔다.

또 사람들이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동영상 200여 개와 쓰레기봉투가 놓인 다양한 장면을 사진 2만장을 통해 학습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람이 들고 가는 물체와 관절의 위치를 계속 관찰해 상습 투기 지역에 쓰레기를 놓고 가는지 탐지할 수 있다.

만약 사람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면 인근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이 촬영됐습니다. 투기물을 가져가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게 됩니다"고 경고 방송이 나간다.

박종열 ETRI 시각지능연구그룹장은 "딥뷰는 사람의 관절과 들고가는 물체를 주요 포인트로 인지하고 이를 추적하는 기술까지 갖췄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진 불법 투기 행위도 추론해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ETRI는 은평구청 내 쓰레기 상습 투기 지점 5곳과 세종시 내 1곳을 대상으로 주변 방범카메라에 딥뷰를 적용해 3개월 정도 시범 운영을 하게 된다. 이후에는 영상 관제 서비스 업체들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TRI는 오는 2024년까지 후속 연구를 통해 상점 내 도난 행위를 막기 위한 고객 행동 분석, 한강 다리 위에서 투신 행위 예방을 위한 행인 행태 분석 등으로 딥뷰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