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에 오늘 '불교인권상'… 다른 종교단체들까지 반발

조선일보
  • 원우식 기자
    입력 2018.11.20 03:00

    "통일 대원칙 받들어" 선정 이유

    조계종 산하 단체인 불교인권위원회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불교인권상'을 주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 내부는 물론 천주교와 기독교 등의 다른 종교인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이 전 의원은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전국목회자협동조합 등 9개 단체 회원 5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 수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부처님은 분명히 '모든 간사와 나쁜 짓을 일으켜 국토를 파괴한 자는 반드시 법대로 그 죄를 다스려라'고 가르치셨다"며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단장을 맡고 있는 응천 스님은 이날 "북한 핵 위협이 여전한데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을 수여하고 양심수 석방 운운하는 (불교인권위원회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이계성 공동대표는 "이 전 의원은 북한 인권을 탄압하는 김정은을 도와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인권상을 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 전 의원의 인권상 선정 과정에 참여한 정치 승려들의 명단을 배포하는 등 불교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교인권위원회는 지난 14일 이 전 의원을 올해의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시상 이유는 "민족의 통일이라는 시대적 대원칙을 높이 받들었다"는 것이었다. 위원회 측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서 모든 양심수가 석방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이 양심수라는 취지다.

    불교인권위원회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두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진관 스님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수상은) 선정 위원 6명이 합의를 거쳐 내린 결론"이라며 "논란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불교인권상은 불교인권위원회가 1992년부터 매년 선정한다. 경찰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도 시상했다. "외세에 맞서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대의를 지켰다"는 이유다.

    이 전 의원에 대한 불교인권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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