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청사 점거한 민노총 간부 6명 경찰에 연행

입력 2018.11.13 22:47 | 수정 2018.11.13 23:07

비정규직 노조 간부 9명, 오후 1시쯤 농성 시작
퇴거 불응 6명, 8시간만인 저녁 8시 50분 체포
민노총 조합원 110여명, 대검 앞서 밤샘 농성할 듯

민주노총 비정규직 지회 소속 간부들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후 대검찰청 청사를 기습 점거한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지회 간부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검찰청 민원실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민노총 간부 6명에 대해 이날 오후 8시 50분쯤 퇴거불응죄로 긴급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민노총 소속 비정규직 노조지회 간부 9명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며 대검찰청 민원실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문무일 검찰총장은 면담에 응하라"며 농성을 시작했다. 손에 ‘현대기아차 불법 파견’, ‘한국GM 불법파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불법으로 파견받아 써놓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청사에서 퇴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부 민노총 간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점거 농성을 이어가자 경찰에 체포를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농성을 계속해 경찰에게 퇴거 조치를 요청했고, 경찰이 퇴거를 요구했으나 불응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비를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 9명 중 자진 퇴거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연행했다"고 했다.

대검찰청 청사 밖에서는 계속해서 민노총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110여명은 오후 10시 45분 현재까지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의 불법파견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주장하며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철야 농성을 하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대검찰청 청사와 서초경찰서 주변에 480여명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민노총은 최근 정부기관들을 연이어 점거하며 기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GM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한국GM 창원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내린 명령을 사측이 이행하지 않자 지난달과 지난 12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두 차례 점거했다.

민노총 산하 한국GM노조도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에 대해 "항상 폭력적 방식이고,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한다"고도 했었다.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경북지부는 지난달 말 통합관제센터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김천시장실을 이틀 동안 검거했었고, 지난 9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서울지방고용청을 17일 동안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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